1인 가구, 왜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유언장 둘 다 꼭 필요한가?
1인 가구, 왜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유언장 둘 다 꼭 필요한가?
1인 가구 시대, 죽음까지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이유
대한민국은 빠르게 1인 가구 중심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체 가구 중 35% 이상이 1인 가구이며, 그 중 상당수가 60세 이상의 고령층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처럼 혼자 살아가는 삶이 보편화되면서, ‘노후’와 ‘죽음’이라는 인생의 마지막 단계 또한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가족, 자녀, 배우자가 의료 결정과 장례 절차를 대신해주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혼자서 치료 결정을 내려야 하고, 사망 이후의 재산 처리나 장례 문제 또한 본인의 사전 의지에 따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남에게 맡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1인 가구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단지 경제적 준비만이 아닙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스스로 선택하고, 사망 이후에도 자신의 뜻이 존중받도록 만드는 법적 준비,
그것이 바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유언장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문서가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왜 1인 가구에게 모두 필요한지, 실제 작성 방법과 사례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1인 가구가 맞이하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들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 의료 결정이나 사망 이후 처리 과정을 가족이 자연스럽게 이어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인 가구는 대부분의 경우 이 모든 절차를 본인이 사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1인 가구가 겪을 수 있는 실제 상황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지만, 치료 결정을 대신해 줄 보호자가 없어 연명치료가 지연되거나 강제로 시행됨
말기 질환 상태에서 스스로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없어 고통이 길어짐
사망 후 유산 분배에 대한 본인의 의사가 없어, 원치 않던 가족에게 재산이 상속되거나 국고로 귀속됨
장례 방식, 반려동물의 보호 문제, 디지털 자산 처리 등이 정리되지 않아 행정적 혼란 발생
이러한 문제들은 사전에 문서로 본인의 의사를 명확하게 기록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유언장입니다.
2.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무엇인가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본인이 건강할 때 스스로의 판단으로
회복 불가능한 말기 질환 상태에 놓였을 때 연명치료를 받을지 여부를 미리 결정하고 문서로 남기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연명의료결정법」에 근거하여 2018년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국가 전산망(LST 시스템)에 등록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로 결정할 수 있는 치료 항목
심폐소생술(CPR)
인공호흡기 착용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해당 치료들은 생명 연장에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회복 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에게는 오히려 고통만을 연장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가치관과 의지에 따라 수용 여부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3. 유언장이란 무엇인가요?
유언장은 본인이 사망한 이후, 남겨진 재산을 어떻게 분배할지, 장례 방식은 어떻게 할지 등을 미리 지정해 두는 문서입니다.
유언장을 작성하시면 상속인을 직접 지정하거나, 장례를 간소화하거나, 기부를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 디지털 자산, 소중한 유품 등 사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공식적인 방법입니다.
유언장으로 지정할 수 있는 내용
부동산, 예금, 주식 등의 상속 대상 및 비율
반려동물의 보호자 지정
장례 방식, 장례 비용 처리 방식
디지털 자산(SNS, 이메일, 클라우드 등) 처리 지시
장기 기증 여부 또는 기부 지시
4. 두 문서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항목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 유언장 |
목적 | 연명치료 여부 결정 | 사후 재산 및 장례 결정 |
효력 발생 시점 | 생존 중 (의사 표현 불가 시) | 사망 이후 |
법적 효력 | 「연명의료결정법」 기반 | 민법 제1065조~제1113조 |
작성 장소 | 등록기관 (보건소, 병원 등) | 자필, 공증, 녹음 가능 |
변경 가능 여부 | 가능 (언제든지 철회·수정) | 가능 (유언 변경 가능) |
두 문서는 각각의 목적이 명확하게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둘 다 작성하셔야 완전한 대비가 됩니다.
5. 실제 사례를 통해 이해하는 필요성
사례 A –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없었던 독거노인
박 모 씨(76세)는 자녀 없이 혼자 지내며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급성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료진은 관행적으로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기를 사용했습니다.
그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3주간 연명치료를 받았으며, 병원비는 대부분 본인의 예금으로 충당되었습니다.
그는 결국 회복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례 B – 유언장이 없어 국고로 귀속된 재산
김 모 씨(83세)는 자식 없이 살아온 독거노인이었습니다.
그는 생전에 지역아동센터에 전 재산을 기부하고 싶다는 말을 주변에 자주 했지만,
유언장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없었습니다.
결국 상속인이 없는 상태에서 그의 유산은 국가로 귀속되었으며,
그의 소망은 끝내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6.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방
‘등록기관 찾기’ 메뉴 클릭
가까운 보건소, 병원 등 지정기관 방문 예약
신분증 지참하여 방문
상담 및 교육 (약 30분 소요)
연명의료 항목 선택 후 작성
국가 전산망에 등록 (의료기관에서도 조회 가능)
※ 언제든지 철회 및 수정 가능
유언장 작성 방법
방식 | 요건 | 설명 |
자필유언 | 손글씨, 날짜, 서명 필요 | 가장 간단하나 분실 위험 있음 |
공정증서 유언 | 공증사무소 방문, 증인 필요 | 법적 효력 강력, 분쟁 가능성 낮음 |
녹음유언 | 음성녹음, 증인 2명 이상 동석 | 음성 보존 가능, 다소 복잡함 |
※ 유언장을 작성하신 후, 반드시 보관 장소를 신중하게 결정하시고 믿을 수 있는 가족이나
법률 전문가에게 존재를 알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7. 1인 가구를 위한 죽음 준비 체크리스트
항목 | 설명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 치료 거부 여부 등록 완료 |
유언장 작성 | 재산, 장례, 디지털 자산 등 포함 |
반려동물 보호자 지정 | 유언장에 구체적으로 명시 |
장례 방식 결정 | 매장·화장, 종교 여부 포함 가능 |
디지털 자산 목록 정리 | 이메일, SNS, 클라우드 등 정리 |
공증 상담 | 유언장 작성 전 법률 검토 권장 |
내 인생의 마지막은 내가 정해야 합니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지만,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지는 준비한 사람만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1인 가구는 마지막 순간을 대신 결정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고통스러운 연명치료를 받지 않기 위해, 소중한 재산을 원하는 사람에게 남기기 위해,
그리고 삶의 끝까지 나답게 존엄하게 살아가기 위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유언장, 두 가지 모두 반드시 준비해 두셔야 합니다.
지금 바로 https://www.lst.go.kr에서 등록기관을 확인하시고,
공증 유언장에 대한 상담도 함께 진행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 작은 실천 하나가,
당신의 마지막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되어줄 것입니다.